무바라크 물러났다! 잡담

아무래도 이집트에 다녀온지 얼마 되지 않았고, '내가 돌아다니던 저 동네가 이렇게 되다니 흑흑' 이런 심정으로 계속 이집트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는데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다가...

무바라크 하야로 이집트 혁명 성공

헐 이런일이. 무바라크가 드디어 물러났댑니다!

무바라크 퇴진 기사

와.. 제가 이집트에 있을 때만 해도 무바라크의 권력은 그야말로 철통같아 보였거든요. 시위가 일어날 것 같은 분위기도 아니었고 나름 평화(?)로웠는데 한국에 돌아오고 난 다음 반정부 시위의 쓰나미가 일어나더니 결국 이렇게 되었네요! 무바라크는 어제만 해도 '9월 대선때까지는 안 물러나!' 이러더니 결국 국민의 뜻을 거역할 수는 없었던 듯(금요일에만 150만명이 시위를 벌였댑니다), 대통령 자리 내놓고 샤름 엘 셰이크로 떠났댑니다.

우리나라 4.19때를 돌이켜보면, 정말 '독재자를 권좌에서 끌어내렸다고 다 되는 건 아니구나' 싶어요. 일단 이집트 국민들의 제1 목표는 무바라크 퇴진이었고 그걸 이뤄내긴 했지만, 그 뒤가 문제인거죠. 한동안 후폭풍이 예상됩니다. 역사를 보면, 사실 독재자를 쫓아내는 것보다 그 뒤처리가 훨씬 더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_=; 현재 이집트 권력 향방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군은 일단 개입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과연.. (흠) 군부에서 어떻게 나오는지가 최고의 관건이 되겠네요. 후보자들은 여럿 있는데 엉뚱한 제 3의 인물이 권력을 잡을 수도 있는 거고..

여하튼 이집트 국민들 축하드리구요. 튀니지에서 시작하여 이집트로 옮겨온 민주화의 열기가 다른 아랍 국가로 옮겨갈지가 이제는 초유의 관심사가 되겠네요. 개인적으로는 시리아가 어떻게 될 지 가장 궁금합니다. 그쪽도 무바라크 못지 않은 철권통치였고 아버지에서 아들로 권력 승계까지 이루어졌는데 말이죠..-_-a 물론 시리아에 비밀경찰 많다지만 이집트도 만만찮게 많았는데 시민들이 힘을 합치니까 정권이 무너져 버렸잖아요. 요르단은 이미 술렁술렁 하고 있다던데 시리아는 과연..-_-?


+ 한편 무바라크 하야 소식을 들은 주변국의 반응 +

이란이 좋아합니다
요르단의 무슬림 형제단이 좋아합니다
EU가 좋아합니다
무바라크를 팽(..)한 미국도 일단 좋아합니다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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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아 ㅅㅂ......'

이스라엘이 뭘 하든 가만 놔뒀던 무바라크가 물러나고, 레바논은 강경파인 헤즈볼라가 정권을 잡을 것 같던데, 주변국들이 이렇게 나오면 이스라엘이 깨나 골치아파지겠네요. 중동의 평화는 석유값(...)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우리나라로서는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지 말입니다.. 그렇잖아도 석유값 때문에 차도 못 타고 다니는데 어흑흑..ㅠ


+ 뜬금없이 궁금한 거 하나 : 카이로 지하철엔 '무바라크 역' 이 있는데, 무바라크가 물러난 지금은 무슨 역으로 바뀔까요?

덧글

  • 시그마 2011/02/12 09:23 # 답글

    피라미드 역은 어떨까요?아니면 람세스 역이라던지...
  • Reds 2011/02/25 21:21 #

    람세스 역은 있고, 피라미드는 기자 역에 있어서.. 흐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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