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니까 추리소설 문답 문답

하아.. 늘 격조하지만(?) 이번엔 더 격조했습니다그려;
원래 학기말은 눈 돌아가게 바쁜 시기라서 그래요 ㅠ 게다가 올 여름방학때는 1급 정교사 연수 때문에 단 하 루 도 쉬지 못합니다-_- 우울 우울 우울 우울 우울 우울 그저 우울의 나락..OTL

그래서 여름이니까, 추리소설을 잔뜩 질렀습니다 (응? 넌 사시사철 지르잖아)
읽을 시간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뭐 살다 보면 언젠가는 다 읽게 되겠죠;
그리고 제 단골 가게(?)인 알라딘의 세계를 떠돌다가 어디선가 추리소설 문답을 주워와서 그냥 해봐요.


1. 가장 최근에 완독한 추리(장르)소설은?

데니스 루헤인의 '살인자들의 섬'..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셔터 아일랜드'의 원작이라고 하는데, 영화를 보지 않는 저에게 그런 건 아무 의미가 없구요-_-;; 언제 샀는지 기억도 못하고 있었는데(아마 미야베 미유키 여사의 신작을 사는 과정에서 아무 생각 없이 같이 사버린 듯?) 서재에 굴러다니고 있길래 읽었는데 무지 재밌더라구요+_+ 이야기의 긴박한 전개와 막판의 대반전까지.. 이 책으로 인해 데니스 루헤인이라는 작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2. 당신이 살해당했다고 가정했을 때, 사건해결을 맡아줬으면 하는 탐정은? 반대로 절대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탐정이 있다면?

...전 원령이 되어 절 살해한 놈에게 복수할거에욧!.. (음??)
뭐, 정말 생각하기 싫은 가정이긴 한데.. 당연히 홈즈가 맡아줘야죠 ㅋㅋ 코카인에 쩐 상태로 맘에 안들면 바이올린이나 켜고 왓슨 갈구고 그러겠지만 전 그래도 홈즈가 제일 좋아요.
반면 절대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탐정은 물론 김전일-_- 제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남편을 포함한 주변 인물들까지 모두 죽어버릴 듯..-┌ 같은 맥락에서 코난도 좀 꺼려집니다;



3. "휴가길, 이 책 한권 들고 가면 후회없다!" 널리 추천하고픈 추리(장르)소설은?

이럴 때엔 단편 소설이 적합하지 않을까 싶네요. 쉽게 읽히면서도 짬짬이 읽기 좋고..
휴가철이니까 너무 무거운 내용이나 호러스러운 건 별로일 수도 있고.. 사람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습니다만 전 밀리언셀러 클럽에서 나온 여러 단편선(일본 추리작가/러시아 추리작가/세계 서스펜스 걸작선 등) 중 한권 정도 들고 가렵니다. 미야베 미유키의 단편집도 괜찮구요. 별로 추리소설같지 않긴 합니다만.. 우리나라 작가 작품인 '경성탐정록'도 추천~ 재밌어요! 한국 추리소설에 대해 갖고 있었던 안 좋은 선입견을 깨 버린 수작.



4. 지금 당장 책 살 돈이 10만원 생긴다면, 가장 먼저 장바구니에 담을 추리(장르)소설은?

지금도 책 살돈 있어요; (월급이 들어왔다 으하하 <-)
그래서 오늘 이미 장바구니에 담아 질렀는데-_-;; 요코미조 세이시의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중 '여왕벌' 이 나왔길래 그거 하나 담고..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하나 담았고.. (이 작가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데 이 사람 책이 어쩌다보니 미야베 미유키 다음으로 많이 있음;;) 아직 안 샀지만 데니스 루헤인의 '운명의 날' 도 담고 싶고.. 우리나라 소설로는 최근 나온 신간 '김유신의 머리일까?' 라는 역사 미스테리가 끌리네요. 서평이 상당히 좋은데 일단은 보류중.



5. 지금까지 읽은 추리(장르)소설 중 가장 충격적인-예상외의 결말을 보여준 작품은?(단, 스포일러는 금지!)

이건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답이 똑같습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을 읽고 난 후의 최고 단점이라면.. 이제 웬만한 반전들은 다 예상된다는 것-_-;
반전이 대단하다던 밸린저의 '이와 손톱' 도 결말을 바로 예측해 버렸으니.. (쩝)
일본 작가 중에선 시마다 소지의 '점성술 살인사건' 이 꽤 참신했지요.
제일 최근 읽은 것 중에서는 '살인자들의 섬' 이나 스콧 터로의 '무죄 추정'도 꽤 예상 밖의 결말이었구요.
하지만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만한 충격(?)을 준 소설은 아직까지도 없네요.



6. 우리 나라에 더 소개되었으면 하는 추리(장르)소설 작가가 있다면?

고전 추리물 좀 더 많이 소개해 주시죠.. 도로시 세이어스는 왜 번역하다가 말아!! 엘러리 퀸 전집도 나오다가 절판되어 버렸구요 ㅠㅠ (아.. 진짜 내가 그 때 돈이 있었으면 전집 다 사서 모았을 텐데 ㅠㅠ) 딕슨 카도 몇 권 안 나왔고, 밴 다인의 파일로 반스 시리즈도 역시 나오다 말아 버렸습니다. 동서 추리문고판으로 여럿 나오긴 했지만, 그건 일본 번역본을 우리나라 말로 중역한거라 번역이 잘 안되어 있다구요-_- 제발 제대로 다시 좀..ㅠ_ㅠ 플리즈...



7. 올해 상반기 출간된 추리(장르)소설 중 최고작을 꼽는다면?

글쎄요.. 전 신간은 잘 안봐서.. 항상 도서 정가제 프리로 풀린 구간을 저렴한 값에 사서 보는 알뜰 주부.. (이봐)
아, 미야베 미유키만큼은 신간을 사니까.. 본 거라고는 미미 여사의 '얼간이' 정도네요. 그거 괜찮아요~ 에도 미스터리 시리즈인데 미미 여사 특유의 사람을 보는 따뜻한 시각이 담겨 있어서 부담없이 읽기 좋습니다.



8. '셜록 홈즈'와 '아르센 뤼팽' 역 배우를 내맘대로 캐스팅해본다면?

홈즈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홈즈로 캐스팅되긴 했습니다만, 전 차라리 주드 로가 홈즈를 하는 게 나았을 것 같은데요-_- 짐승남 홈즈라니 세상에 ㅋㅋㅋㅋㅋ 그 사람들 원작을 보긴 한 건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참 어이가 없어서 ㅋㅋㅋㅋ 누가 되든 190cm 가까운 큰 키에 호리호리한 체형에 오똑한 콧날에 갸름한 얼굴에 형형히 빛나는 눈빛을 가진 배우가 홈즈 하라죠... 말씀드렸다시피 영화엔 관심이 전혀 없어서 배우 이름 잘 몰라요. 그렇지만 홈즈의 젊은 시절(대학교 때)을 영화로 만든다면.. 왠지 로버트 패틴슨이 하면 잘 할거 같음.. 그냥 느낌이 그래요; 자세히 물으면 곤란.. (잠깐, 너무 미남이라 곤란하다고? <-)

아르센 뤼팽에는.. 뤼팽을 싫어하니까 아무래도 더 어렵.. 이럴 때 만만한 건 디카프리오니까 이제는 할리우드의 연기파 배우(..)로 거듭난 디카프리오가 괜찮을 것 같네요; 아니면 조니 뎁을 캐스팅해서 광란의 뤼팽? ㅋㅋㅋㅋㅋㅋㅋㅋㅋ



9. 지금까지 읽은 추리(장르)소설 중 가장 '괴작'이라고 생각하는 작품은?

괴작? 괴이한 작품? 부담스러운 작품?
추리소설을 워낙 많이 읽었으니까 그런 작품도 꽤 많았지만.. 기리노 나쓰오의 '아웃' 이 제 인생 제일 부담스러운 추리소설이었습니다..-┌ 소설 자체는 정말 잘 쓰여진 작품이었어요. 그런데 읽고 난 다음 밀려드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그 찝찝한 느낌이 진짜..;;; 그래서 여간해서는 책을 잘 안 파는데 그것만큼은 바로 팔아치웠습니다 ㅠㅠ 책장에 꽂혀 있는 그 책을 볼 때마다 기분나쁜 느낌이 스멀스멀 기어올라와서.. 뭐, 작품의 수준이 떨어진다거나 그런 건 결코 아니고, 오히려 너무나 리얼해서 소설스럽지 않은 느낌에 그랬으니... 읽어보실 분은 읽으셔도 괜찮아요. 단, 기리노 나쓰오의 주특기는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소설을 쓰는 거라.. 저처럼 미야베 미유키 취향인 사람이라면 정말 마음이 무거워질 겁니다 ㅠ



10. 생사에 관계없이, 실제로 가장 만나보고 싶은 추리(장르)소설 작가가 있다면.

코난 도일이라고 할 줄 알았죠? ㅋㅋ 아뇨~ 전 애거서 크리스티랑 엘러리 퀸.
살아 있는 작가 중에선 미야베 미유키. 이 아줌마 왠지 되게 재밌을 것 같아요. 게임 좋아하는 것도 비슷+_+



장마입니다. 아.. 축축한 이 느낌이 싫어라.

덧글

  • 카방글 2010/07/18 12:08 # 답글

    저도 기리노 나쓰오는 불편해서 못읽겠더라구요. 실수로 기리노 나쓰오가 쓴건지 모르고 책을 한 권 더 샀다가 아는 동생에게 2권 다 줘버렸습니다;

    데니스 루헤인은 켄지&제나로 시리즈 재밌어요.
  • Reds 2010/07/25 23:41 #

    기리노 나쓰오.... 글을 정말 잘 쓰긴 하는데, 글을 정말 잘 쓰는 작가가 불편한 주제로 글을 쓰니까 더욱 불편해져서-_-;;;; 아웃 보고 충격받고 난 후 안 봅니다.

    켄지&제나로 시리즈는 평이 꽤 갈려서 아직 안 보고 있었는데.. 지금 읽고 있는 거 다 보고 나면 봐야겠네요.
  • 뚭! 2010/07/22 17:38 # 삭제 답글

    같은 핸드폰 유저 레즈옹 안녕하33333
    나도 갤s로 바꿨다옹 카디오트레이너 쓰는 재미가 쏠쏠하구려
  • Reds 2010/07/25 23:41 #

    헐 나도 카디오 트레이너 쓴다오 ㅋㅋ
    가끔 쓰는(즉 운동을 여전히 잘 안하는)게 문제지만;
  • bisca 2010/07/24 12:06 # 삭제 답글

    미야베 미유키 소설들이 참 좋은 것 같아요. 그 판타지에 대한 집착;은 조금 버리셨으면 하지만, '추리'라기 보다는 사건에 얽힌 '사람들' 이야기를 풀어쓰는 능력이 참 좋은 듯 해요.

    그리고 기리노 나쓰오 소설은 확실히 불편한데, 글 쓰는 능력은 참 대단한 듯 해요. 저는 '아웃'보다는 '그로테스크'를 읽은 충격이 훨씬 컸어요. 당시 이 사람 글은 이제 절대 안 보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기억이 희석되어서 그런지; 다시 조금씩 읽고 싶기도..
  • Reds 2010/07/25 23:44 #

    어릴 때엔 수수께끼 풀이 소설이 참 좋았는데.. 요즘은 그런 것 보다는 사람들 자체를 다룬 소설이 더 좋더라구요. 그래서 인간성을 기본적으로 따뜻하게 바라보고 있는 미미 여사 소설이, 단순한 추리소설 이상으로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윗 리플에 단 것처럼, 기리노 나쓰오는 글을 너무 잘 써서 불편합니다..--;;;
    '아웃' 에서 받았던 충격이 너무 커서 이젠 이름만 봐도 불편해져요; 아직 회복이 안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잊어 버리고 싶은데 머리속에 너무 생생히 각인되어서 소설에서 나왔던 묘사 같은 것들이 아직도 확연히 기억나요..ㅠ
  • 리나루나 2010/10/03 20:34 # 답글

    문답 담아갑니다 ^^
  • 전진하는 맘모스 2017/01/11 14:01 # 답글

    http://www.txtworld.kr/ 여기에도 소설 많던데..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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