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터키여행기(3) 여행

+ 지난줄거리 : 지하궁전 - 톱카피궁전에 감


짤방 - 예니 자미의 아름다운 실내 장식

전 자미(터키에서는 모스크를 자미라고 부르고, 이집트에서는 가마라고 부르지요)가 넘넘 좋았어요! 그래서 이스탄불에 있으면서 자미 순례-_-를 다녔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입장료가 무료라... (물론 기부금은 냈답니다!) 그리고 신발 벗고 들어가 죽치고 앉아 있으면 마음이 되게 안정되고 편하고 그랬거든요. 하여튼, 사실상의 첫날부터 엄청 빡시게 돌아댕겼습니다..=_=


+ 이스탄불에서도 저렴하고 맛있기로 유명한 도이도이 식당에 갔습니다! 블루 모스크를 지나 뒷길로 내려가면 바로 도이도이 식당 간판이 보여요. 찾기 쉽습니다. 외국 나가면 밥을 잘 못먹는 100% 토종 한국인 입맛의 남편이 터키에서 극찬했던 식당이 두 군데 있는데, 하나는 여기고 다른 하나는 셀축에 있는 어떤 케밥집이에요.


케밥은 나중에 '터키 요리 특집편' 포스팅을 할 때 한꺼번에 올릴 작정이므로 하나만 슬쩍..
아다나 케밥입니다만 어째 케밥은 보이질 않는군요-_-;; 저 납작한 빵 아래 고추와 향신료를 넣어 맵게 양념한 길쭉한 떡갈비처럼 생긴 양고기가 깔려 있습니다. 상당히 맵습니다! 하지만 한국사람 입맛에 상당히 잘 맞을 거라고 생각해요'ㅅ'


식후에는 반드시 마셔 줘야만 하는 챠이! 터키 다니는 내내 챠이를 하도 마셔댔더니 나중에는 하루라도 챠이를 마시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힐 지경이 되었음-_-;; 결국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에 한 팩 사와서 심심할 때마다 마시고 있습니다~ 챠이에는 꼭 각설탕 2개를 넣어 마셔줘야 제맛이죠-_-)b (이게 시리아를 건너 이란으로 가면 갈수록 설탕 들어가는 양이 늘어난다는 얘기가;)

둘이 챠이까지 한 잔씩 마시고 난 가격이 18리라. 만이천원? 만삼천원? 정도인데 맛도 좋고 양도 엄청 많아서 별로 아깝지는 않았습니다:D 꼭 가보세요~ 추천하는 식당이에용.


밥을 먹고, 남편이 제일 좋아하는 자미인 예니 자미에 갔습니다. 트램 타고 에미뇌뉘 역에서 내리면 바로 예니 자미가 보입니다. 지나치게 관광지처럼 되어 버린 블루 모스크 같지는 않고, 현지인들이 많이 다니는 자미라서 진짜 자미 분위기가 나는 곳이라 좋았어요~ (아참, 여자분들은 히잡으로 머리를 가리고 들어가셔야 합니다. 입구에 히잡이 비치되어 있으니 쓰고 들어가셨다가 나올 때 벗어두고 나오시면 되요~)


자미라면 역시, 화려한 실내 장식이 특징. 이슬람교는 우상 숭배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기하학적인 패턴의 아라베스크 무늬가 발달했는데요. 예니 자미의 것도 훌륭하지만, 그래도 역시 본좌는 술탄 아흐멧 자미(블루모스크)랍니다=_=;; 슐레마니에 자미도 멋지다고 하던데 하필 보수공사 중이라 못 간게 한이랍니다ㅠ_ㅠ


원본 사진에서 무늬만 크롭해 보았습니다. 이렇게 정교하고 아름다운 무늬를 수백년 전에 어떻게 이렇게 붙였을까요. 저절로 마음이 경건(?)해집니다-_ㅠ


비도 오고 날씨도 추워서 예니 자미에서 한참 죽치고 있다가 꾸물꾸물 일어나서 나가기로 했습니다. 남편은 몇년 전 터키에 왔을 때 예니 자미에서만 7시간을 죽치고 있다가 현지인들이 자꾸 여기서 뭐하냐고 하는 바람에 반쯤 쫓겨 나갔던 경험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ㅋㅋ 죽치기에는 딱 좋은 곳입니다.
나가다가 섭섭해서 찍어 본 예니 자미의 안뜰입니다. 여기도 물론 붙임성 좋은 고양이님이 한 분 계셨는데 어떤 외국인 관광객에게 아주 귀여움을 받고 있었죠..ㅋㅋ (실례가 될까봐 못 찍음;)


예니 자미 뒤편으로 가면 이집션 바자르의 입구가 나옵니다. 그랜드 바자르보다는 현지인 시장에 가깝다- 라고 가이드북에 소개되어 있지만 개뻥입니다-_-;;; 그랜드 바자르나 이집션 바자르나 둘 다 이젠 현지인 시장은 아니에요. 관광객 대상으로 하는 곳으로 변했죠. 가격도 그다지 저렴한 편은 아니구요;

+ 여기나 저기나 호객 행위가 엄청납니다. 그랜드 바자르보다는 오히려 이집션 바자르 쪽이 더 심했어요. 웃기는 건, 남편이랑 시장 구경하면서 걸어가는데 제가 가게 쪽으로 걸어가면 상인들이 '곤니치와~' 라고 말을 걸고, 남편이 가게 쪽으로 걸어가면 상인들이 '안녕하세요~'....-_-;;; 여기서나 저기서나 전 그냥 국제적 일본인 OTL..ㅠㅠ 일본 사람들도 일본인인 줄 알고 심지어 한국 사람들도 일본인으로 착각하는데 뭐... 터키인들이 어떻게 알겠어요 (체념)


이집션 바자르는 그랜드 바자르랑 파는 품목이 다릅니다. 음식을 많이 팔아요~ (그랜드 바자르에는 없음) 햄도 있고 치즈도 있고 향신료도 많은데 그 중에서 제일 눈길을 끄는 건 역시 터키쉬 딜라이트, 로쿰을 파는 가게입니다!


로쿰은 떡과 젤리의 중간 정도의 질감을 가진 터키 디저트.. 인데 무시무시하게 답니다-_- 어떤 로쿰은 혀가 마비되어 버리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달아요; 종류별로 시식 가능하니까 꼭 먼저 맛보고 사시구요, 먹어 보고 원하는 것을 고르면 상자에 담아 줍니다. 이집션 바자르에서는 작은 것 한 박스에 5리라 정도 해요. 그냥 먹기엔 좀 많이 달고, 커피나 차와 함께 마시면 잘 어울려요.


개인적으로 참 좋아했던 헤이즐넛 박힌 로쿰~ 견과류가 들어간 것들이 비교적 덜 달아요.
하지만 로쿰은 이집션 바자르보다는, 이스티크랄 거리에 있는 KO...어쩌구 하는 로쿰 전문점 것이 훠-얼-씬 맛있습니다. 코스카던가?-_-;; 가이드북에 아마 소개되어 있을 거에요. 특히 그 집의 초콜렛 로쿰은 진짜 지금도 엄청 그리울 정도 ㅠ.ㅠ


이것이 바로 제일 맛있는! 초콜렛 로쿰입니다. 전 단 것을 매우 좋아해서 로쿰 수십 종류를 먹어 봤는데 이게 제일 맛나더군요. 이 초콜렛 로쿰은 이상하게 별로 달지 않아요! 그래서 한국 사람들 입맛에는 제일 잘 맞을 거에요. 아참, 전 이번에 못 갔지만, 샤프란볼루에 가면 터키 전역에서 제일 맛난 로쿰을 드실 수 있다고 하네요.


이집션 바자르에서 로쿰 한 봉지를 들고 나와서, 슐레마니에 자미로 올라가는 길에는 비가 엄청 왔습니다-_ㅠ 목이 말라서 길거리에 있는 쥬스 가게로 가서 오렌지 쥬스와 레모네이드를 시켰는데요, 커다란 통 오렌지를 3개 쯤 넣어서 쭉쭉 짜 주는데 단돈 1.5리라..'-' 레모네이드는 1리라..ㅋㅋ 눈 앞에서 쭉쭉 짜서 주는 생과일 쥬스 짱이에요ㅠ_ㅠ (근데 시리아나 이집트는 더 싸대요)

+ 터키 과일은 같은 거라도 우리 나라 과일보다 더 맛있어요! 과일이 많이 나는 남부 지방이 우리나라보다 덥고 비가 덜 와서 그런지.. 오렌지도 엄청 맛있구요, 특히 만다리나(감귤처럼 생겼는데 색이 더 진하고 껍질이 두꺼우며 향이 강하고 씨가 있는 것)은 정말 최고!!! 이걸 보름 동안 입에 달고 살다가 우리 나라 돌아오니 감귤 맛이 닝닝하게 느껴져서 귤을 못 먹겠어요ㅠ_ㅠ


이집션 바자르에서 슐레마니에 자미까지는 언덕길입니다ㅠ.ㅠ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신발은 물에 다 젖어서 발의 감각을 거의 잃어버린 상태로 끙끙대며 올라갔더니만..


보수공사 하느라고 문을 닫았음????
슐레마니에 자미는 이스탄불에 있는 자미들 중 제일 큰 돔을 갖고 있는 큰 규모의 자미고, 오스만 제국의 술탄 중 가장 위대한 업적을 남긴 슐레이만 대제의 자미라서 꼭 가보고 싶었는데 너무 안타까웠어요ㅠ_ㅠ 4주 동안 공사한다고 했으니, 2월 중순부터는 입장 가능할 거에요...ㅠ_ㅠ


슐레마니에 자미에서 터덜터덜 내려와 그랜드 바자르 쪽으로 가는데..
비는 끝없이 오고, 주변은 점점 어둑해져 가고, 사람들에게 열심히 길을 물어 보았지만 미로 같은 골목길은 복잡해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고, 춥고 배고픈 상태로 30여 분을 헤매다가..


드디어 그랜드 바자르에 도착을~ 했습니다!! (1박 2일 톤으로 읽어주시길)


뭐. .그냥 시장이에요; 어마어마하게 커서 길 잃기 딱 좋은 시장..@_@;
그랜드 바자르 들어오고 나서는 너무 지쳐서 셔터 누를 기력도 상실..-_-;; 온 몸은 쫄딱 젖어 있고 너무 추웠기 때문에 일단 찻집에 들어가서 따끈한 차 한 잔 시켜 놓고 몸을 녹이기로 했습니다.


그랜드 바자르를 헤매다가 뭔가 근사해 보이는 찻집 발견! (두 번 갔는데 이름 기억 못합니다; 죄송..)
마치 숀 코네리 같은 할아버지들이 찻집 안에서 바카몬 게임을 하고 계시더라구요; (터키는 청년들은 무지 느끼한데 할아버지가 되면 디게 멋있어지는 신기한 나라..'-'a) 찻집 안에는 벽화 같은 그림들이 그려져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저 수피 댄스 그림이 가장 좋았습니다ㅠㅠ 아, 저거 진짜 구경하고 싶었는데...ㅠㅠ


하루의 시작도, 끝도 항상 챠이로 마무리~ 저게 아마 2리라.. 그런데 진하고 맛있어요!


챠이에는 로쿰이 빠질 수 없죠! 같이 먹으면 맛있어요! (이번 편은 무슨 로쿰 특집인가)


서빙해주셨던 할아버님.. 이틀 뒤 또 가니까 우리를 알아보시더라구요 ㅋㅋ 터키 사람들은 사진 찍히는 걸 좋아해서 사진 찍어달라고 요청하면 웬만하면 다 찍어주십니다. (하지만 무턱대고 카메라 들이대면 안 좋아하죠; 그래서 우리는 물건을 사고 난 다음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묻고 그랬어요; 우린 소심하니까요.. 응?)

+ 저녁은 술탄 아흐멧 거리에서 케밥으로 마무리. 술탄 아흐멧 지구는 비싸요-_- 현지인들이 많이 가는 시르케지나 탁심 광장 쪽에서 밥 먹는 게 더 싸고 맛있다능. 그래서 첫날은 숙소 찾아 돌아다니기 - 지하궁전 - 톱카피 궁전 - 예니 자미 - 이집션 바자르 - 쉴레마니에 자미(못 들어갔지만ㅠㅠ) - 그랜드 바자르 ... 라는 정신나간 일정으로 마무리-_-;;;; 지금 생각해도 비오고 바람부는 거지같은 날씨에 어떻게 이렇게 돌아다녔는지 정말 의아합니다;

+ 다음 날은 드디어! 제가 이스탄불에 오게 된 이유! 아야 소피아와 블루 모스크로 갑니다ㅠ
많은 시청 부탁드립..(??)

덧글

  • .... 2010/02/12 13:51 # 삭제 답글

    샤이 -> 차이
  • Reds 2010/02/12 16:39 #

    어떤 사람은 샤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차이라고 하던데요; 듣기에는 '샤' 와 '차' 의 중간 정도로 들리구요;
    어차피 외래어고 우리 나라 사람이 똑바로 발음할 수 없다면 뭐가 되든 무슨 상관이겠습니까=_=;; '티' 라고 해도 알아 듣는데요 뭐..
    하지만 제가 처음 뵙는 분이 뭐가 이래서 틀렸다, 자초지종에 관한 말씀도 안 하시고 다짜고짜 발음부터 수정하라고, 그것도 문장도 아닌 단어 두 개에 화살표 하나로 표현할 만큼 '샤이' 라는 표현이 심각하게 거슬리셨다면 제가 들은 대로 '챠이' 로 고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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