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8월 31일
대충대충 신혼여행기 (1)

+ 짤방은 싱가폴의 길거리
+ 말 그대로 대충대충 여행입니다. 신혼여행이라기보다는 배낭여행 + 다큐여행(??) + 맛집기행(???) 성격이 짙은 정체불명의 여행기. 여행정보 따윈 없습니다. 그냥 가는 겁니다 아하하 (쿨럭)
그래도 여행기니까, 간단한 사전 정보 정도는 올려야겠다는 생각에 짤막하게..
* 싱가폴 국가정보
..대충 여행기에는 그런 거 업ㅂ음. 네이버 백과사전에서 쳐보시면 다 나옵니다-┌
* 싱가폴 날씨정보
대략 열대 우림 내지는 열대 몬순 정도로 구분되는 기후. 일년 내내 조냉 푹푹 찌고 뭐..
그래서인지 건물에는 에어컨이 빵빵합니다. 건물에 들어가면 춥습니다. 긴팔옷 하나 가져가세요-┌
* 여행 비용
패키지를 끔찍하게 싫어하는 부부라서 대충 자유여행으로..
4박 6일 일정이었는데 뱅기표 + 호텔값 + 페리값 해서 2인에 170만원 정도 들었던 것 같습니다.
뱅기는 대한항공, 호텔은 4성급 2박 + 리조트 2박. 허니문 패키지 따위보다는 훨씬 저렴합니다.
가이드는 남친.. 이 아니라 이젠 남편이구나-_-;; 이 사람은 유럽~동남아시아~중동 일대를 누비고 다닌 여행 전문가이자 동남아 영어의 달인. 투어 예약도 알아서 척척-0-)b 그러나 신혼여행을 배낭여행으로 착각했는지 저질체력의 소유자인 마누라를 하루 종일 여기저기 질질 끌고다니더라는 얘기. 덕분에 몸살났습니다. 쇏..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죠.

내용물은 배낭여행이라도 껍데기는 신혼여행이니까, 공항까지의 이동은 무려 크라이슬러 리무진-_-;
예식장에서 패키지로 알아서 해줬습니다. 따라서 얼마인지는 모름.
이걸 타고 갈 때 옆에 가는 운전자들이 우릴 쳐다보는 바람에 동물원 원숭이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모든 차들이 알아서 삭삭 비켜준 덕분에 매우 빠르게 이동. 아, 이래서 외제차 타는구나(....) 싶었습니다.
- 싱가폴까지의 비행시간은 약 6시간 정도. 지겨워서 기절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비행기 오래 타기가 참 힘듭니다..OTL 이러다가 일본이나 중국 여행밖에 못 가는거 아닐까 싶을 정도. 올 겨울에 터키에 갈 계획인데 어쩌려나 싶습니다.
- 지루한 비행을 마치고 창이 국제 공항에 내렸습니다. 내리자마자 느껴지는 엄청난 습기. 역시 열대구나 싶었습니다. 싱가폴의 지하철인 MRT를 타고 시내로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0-40분 정도. 낑낑 짐을 들고 호텔로 갑니다. MRT에는 여러 나라 사람들이 와글바글 모여 있었습니다. 다민족 국가인 싱가폴 답습니다.

호텔 이름은 랑데뷰즈. 싱가폴의 쇼핑 거리라 할 수 있는 오처드 로드와 시티 홀을 연결하는 위치에 자리잡은 4성 호텔인데 규모가 상당히 큽니다. 시설도 좋은 편입니다만, 방 내부 사진은 귀찮아서 안 찍었습니다-_-
첫날은 호텔 들어가서 장렬하게 뻗기. 에어컨이 지나치게 빵빵해서 밤새 추위에 떨었습니다-_ㅠ

비싼 호텔답게 거창한 조식 뷔페-_-a 여기 찍힌 사진은 빙산의 일각이죠. 끌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국식 아침 식사에 인도 요리를 조금 곁들였는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저 국물같은 인도 요리는 맛이 정말 없습니다-_- 웩..

열대니까 열대 과일을 먹어야죠! 물론 맛대가리는 없습니다-_- 수박도 밍밍하고.. 파파야는 웩-_-
그러나 다른 음식들은 다 맛있었습니다-_-;;; 특히 만두가 참 맛있더라구요.
- 아침밥을 먹고 쇼핑!! 제가 젤 좋아하는 쇼핑!! 을 위해 싱가폴 쇼핑의 중심 오처드 로드로 고고씽!

열대의 정원은 정원이라기보다는 밀림 같았습니다-_-;; 나무들 크기가 오오오오오...

오처드 로드는 대충 이런 느낌의 거리입니다.

길 전체가 그냥 다 쇼핑몰입니다. 조금 걷다 덥다 싶으면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되고;
언더그라운드 패스도 있어서 지하로 다닐 수도 있습니다.
단, 너무 아침 일찍 나오면 낭패. 쇼핑몰들은 10시 30분부터 슬슬 문을 열기 시작해서 11시는 되어야 모두 가게를 오픈하더라구요. 우린 지나치게 일찍 나와서 열지도 않은 쇼윈도 밖을 기웃거려야 했습니다-_-

길 가다가 남편이 이런 걸 찍었습니다. 야한 거 좋아한다고 놀렸더니..
남편 : 내가 그럼 저렇게 훌렁 벗은 남자를 찍으면 좋겠어? 여자를 찍는 게 낫잖아!
라는 괴상한 논리를 폈습니다.
하여튼 길거리에 저런 광고가 붙어있어도 되나봅니다. 흘흘.
- 쇼핑몰 몇 개를 배회하다가 마트 안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남편은 대형 할인 마트를 너무너무너무 좋아합니다. 참 신기한 남자입니다-_-;

때깔 좋은 과일들이 있습니다. 가격은... 별로 싸지 않습니다-_-;;; 우리나라랑 비슷한 정도.

요즘 우리 나라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노란 수박입니다. 그닥 맛있을 것 같진 않습니다;;
열심히 과일들을 찍고 있는데 직원 분이 뭐라고 하시더라구요. 사진 찍는 걸 안좋아하는 분위기라서... 직원 분들 모르게 몰래몰래 찍었습다-ㅂ- 포기란 없습니다! 캭캭.

동남아시아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듯한 우리 나라 라면!
참고로 한국 사람들의 1인당 라면 소비량은 84개. 단연코 세계 1위랍니다. 2위랑 2배 가까운 차이가 난다죠. 하지만 이 동네는 그렇게까지 라면을 많이 먹는 것 같진 않습니다;

이 동네는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대형 쇼핑몰 안에 백화점이 들어와 있는 형태입니다.
일본에서도 많이 봤던 다카시마야 백화점이 니안시티 쇼핑몰 안에 입점해 있습니다.
낯익은 이름을 보고 야심차게 들어갔지만 가격에 놀라서 다시 나왔습니다. 여기 다카시마야가 일본 다카시마야보다 더 비싼 거 같은... 웨에에에엑-┌
- 여러 개의 쇼핑몰을 부지런히 돌아다녀 보았지만 살 게 없..어!! 홍콩과 같은 쇼핑 천국을 상상했던 저는 깊은 좌절에 빠졌습니다. 2년 전에 홍콩에 갔을 때도 세일이 끝난 상태였지만 홍콩엔 아울렛 매장도 많고 가게에서 수시로 할인을 해서 물건값이 매우 저렴했는데 싱가폴은 전.혀. 그렇지 않더라구요. 몇몇 브랜드는 오히려 한국보다 비싸!! ㅠㅠ 제대로 실망한 상태로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 싱가폴 쇼핑몰에는 어김없이 푸드 코트가 들어와 있고, 호커 센터라고 하는 노점상 밀집 지역 --- 말이 노점상이지 실제로는 노점상이 아닙니다; 워낙 깔끔함을 추구하는 싱가폴이다보니 노점상들을 한 군데로 모아 푸드 코트처럼 만들었습니다 --- 도 여기저기 있으며 딘타이펑이나 크리스탈 제이드 같은 중국요리 전문 체인점도 많아서 식사하기는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음식이 맛있습니다! 싱가폴에서 제일 만족스러웠던 건 다름아닌 밥-_-

이것은 호키엔 미 라고 하는 해산물 + 계란 볶음 국수입니다. 담백하고 깔끔하니 맛있습니다.
30분 정도 줄을 서서 기다린 끝에 먹어서 더 그렇게 느껴졌을지도 모르지만;; 엄청 인기 있는 국수.

그리고 이것은 일명 도삭면! 밀가루 반죽을 칼로 깎아내서 만드는 국수입니다-_-!
만드는 과정이 마치 묘기 같아서 보고 있노라면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주방장 아저씨가 납작한 칼로 국수 반죽을 훌훌 깎아내는데, 깎인 면발은 허공을 휙휙 날아 국물이 끓고 있는 솥 안으로 정확히 다이빙합니다.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주문이 더 이상 안 들어왔는지 아저씨가 우리 국수까지만 만들고 더 이상 안 만드시더라는..-_ㅠ;

면발 모양이 독특하고, 엄청 쫄깃합니다. 국물은.. 한국에서 먹는 그런 국물맛은 아니라 좀 어색;;
그래도 면이 맛있어서 면발은 어찌어찌 다 건져 먹었습니다.

후식으로는 현지에서 '까창' 이라고 부른다는 빙수를 먹었는데요.........
마치 신대륙과 구대륙의 어색한 만남, 이베리아 반도에서 하회탈춤을 추는 무형문화재를 보는 듯한 맛입니다.
빙수는 우리나라 팥빙수가 세계 최고인 것 같습니다-_-...

이것은 열대의 야심찬 음료! 사탕수수 즙!
사탕수수를 갈아서 짜낸 즙인데, 풀냄새 나는 설탕물에 식혜를 조금 첨가한 맛 같습니다. 제 입에는 안 맞았는데 남편은 '오오 내가 이집트에서 먹던 그 맛!' 이러면서 후루룩 다 마셔 버렸습니다. 뭐랄까, 참 독특한 사람입니다. (제가 할 말은 아니긴 합니다만..;)

커피도 마셨습니다. (이건 뭐 하루종일 먹기만 한 듯;) 3500원 정도 하는 캬라멜 마끼아또인데 우리나라처럼 우유를 타주지 않고 에스프레소 원액에 우유 거품 조금 얹고 캬라멜 시럽 끼얹어서 줍니다. 맛은 괜찮은데 비싸요-_-... 스타벅스 커피값이 우리나라랑 비슷한 동네는 처음 봅니다 어헣헣..
- 먹으면서 돌아다니다가 오후 2시쯤 되니 완전 지치더라구요. 더운 동네에서는 낮잠을 자야 한다..라는 제 나름의 논리에 따라 호텔로 기어 들어가서 2시간 정도 쿨쿨~..
- 스크롤 압박으로 1편은 여기까지. 2편은 아랍 스트리트 + 싱가폴 야경 관광 + 대망의 칠리크랩 이야기가 나갑니다-_-; 언제 올라올지는 모릅니다(..)
# by | 2009/08/31 10:16 | 여행 | 트랙백 | 덧글(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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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수에서 웃었어요 ㅋㅋㅋ2편 기대기대!!
그래도 음식은 맛나요~
...
나도 누가 결혼좀 시켜줍...
저도 싱가폴 경유해서 신혼여행 갔었는데 준비없이 간지라 싱가폴에서는 정말 할게없더라구요. 기억나는건 그저 호텔의 와플뿐...;;;
2편도 어서 올려주세요. 기대돼요. +_+
전 남편이 여행 전문가(?)라서 알아서 다 해준 덕에 재밌게 놀다왔습니다 ㅇㅅㅇ)/
2007년에 나이트 사파리 갔다 한국인 커플을 만난 기억이 나는군효~!
누가 딱 50만원만 쥐어주면 카드 좀 막고 여행좀 다녀올텐데..ㅠㅠ
진짜 한국인 딥따많소 -0-
재밌었어요 ㅎㅎ
팥 대신 코코넛 밀크가 듬뿍 든 까장은 팥빙수 뺨치게 맛있거든요 ^^;
맛있는 곳은 맛있겠죠? ㅠㅠ
지극히 우연이겠으나, 참으로 희한한 경험 했네요.
싱가폴은 저와 짧은 만남(비행기 환승 시간..)이었지만 강렬한 추억을 남긴 곳인데, 이 포스팅을 보니까 한번쯤은 먹으러(!) 가고 싶네요!!
싱가폴 음식 맛있어요! ㅎㅎ
싶어지는 마음 불끈!!! 하지만 중요한 건 여자가 없다는거...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