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3월 02일
되는대로 간사이 여행기 (13)
* 지난 줄거리 : 오사카를 주유함. (끗)
개학하기 전까지 어떻게든 이 네버엔딩 여행기를 마무리지어야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달립니다-┌ 하여튼 일본에 체류할 날도 이틀밖에 안 남은, 아침부터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완전 우중충한 날에 오사카의 베이 에어리어 지역으로 떠났습니다. '오사카 주유패스의 본전을 뽑아야 한다' 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입장료가 600엔인 '나니와 바다의 시공간(오사카 해양 박물관)' 에 가보고 1500엔인 오사카항의 산타 마리아 크루즈를 해야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사람을 우울의 나락으로 밀어 떨어뜨리는 이런 날씨에 바닷가에 간 것은 몹시 옳지 않은 선택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고 왔답니다.
오사카항이 있는 베이 에어리어 지역은 크게 덴포잔과 난코 지역으로 나뉩니다. 덴포잔에는 덴포잔 마켓 플레이스와 가이유칸(우리나라의 아쿠아리움 비슷한 것), 그리고 가이유칸 옆에서 하는 가짜 산타마리아 호 크루즈 등이 유명하고, 고층 건물들이 밀집된 난코 지역에서는 나니와 바다의 시공간에 가볼 수 있으며 WTC 전망대에서 오사카를 한 눈에 조망할 수도 있습니다. 어찌되었건, 이 날의 여정은 코스모스퀘어 역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코스모스퀘어 역에서 나오니 표지판이 저를 반겨 줍니다. 이제는 너무나도 친숙한 내 사랑 표지판-_-;

날씨가 너무나 흐렸기 때문에 이 날에 찍은 사진은 보정을 좀 많이 해야 하는군요.. (귀찮다) 여하튼 코스모스퀘어 역에서 나니와 바다의 시공간까지는 도보로 5분 정도 걸렸습니다. (참고로 제 걸음은 여자들 걸음 치고는 매우 빠른 편입니다-_-)

해변에 놓인 나무 산책로를 따라가다 보면 저런 돔 형태의 건물이 보이는데, 저기가 바로 나니와 바다의 시공간(오사카 해양 박물관) 입니다. 박물관 입구에서 박물관으로 들어가려면 해저 터널을 지나가야 하는데, 그 해저 터널 천장에는 둥그런 유리창을 만들어놓아 바다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해 놓았다고, 선전은 나름 거창하게 해 놓았습니다.

오사카 주유패스를 보여주니 웬 코인을 줍니다? 알고보니 저게 바로 입장권. 박물관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앞에 설치된 기계에 코인을 집어넣고 들어가면 됩니다.

지하로 내려가자 어둑어둑한 공간 속에 배 모형 하나가 빛을 받아 번쩍이고 있었습니다.

터널 내부는 이래요. 나름 몽환적인 분위기를 잘 살렸는데..

이것이 바로 그 문제의 창문. 저 위가 바로 바다 밑입니다. '통로 위로 물고기가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라고 했는데 물고기는 개뿔.. 불가사리 몇 마리 붙어있는 게 전부. 바다 쓰레기들이 물살에 휩쓸려 지나가긴 하더군요-_- 꽤 한참을 쳐다보았지만, 역시 물고기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심하게 낚인 기분이었어요-_-

돔 모양의 박물관 내부는 이렇습니다. 한가운데에는 오사카 시대의 상선을 복원한 커다란 배가 있고(이름 당연히 까먹음-┌ 어쩌구 마루 였는데.. 셋쇼마루는 분명히 아님;)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오르내리면서 전시물을 관람하도록 되어 있었어요. 어쨌거나 박물관 개장 시간에 정확히 맞춰 갔기 때문에 관람객은 달랑 저 한 명이었습니다. 심지어 직원들보다도 일찍 나옴-_-;;

박물관 한가운데에 전시된 문제의 그 배. 200엔을 내면 안에 들어가 볼 수 있다고 박물관 직원이 꼬시길래 하하 웃으면서 그냥 무시했습니다(..)

옛날에는 저런 나침반을 썼대요. 신기신기..+_+ 이렇게 항해에 관련된 물품들을 전시하고, 전 세계의 위대한 항해사들을 소개하며 오사카항의 역사 등을 보여주는 컨셉으로 만들어진 박물관이랍니다.

코에이의 '대항해시대' 라는 게임에 한때 미쳐 살았던 저에게는 무지무지 볼거리 많고 유익했던 박물관. '아니 저 배는 대항 4 파워업 키트에서 교타로를 선택하면 볼 수 있었던 바로 그 배로구나!' 이러면서 사진 찍고-_-;;

이것이 바로 대항해시대에서 최고가를 자랑했던 배 중 하나인 갤리온-_-+ 풀개조 갤리온 끌고다니면 전투에서는 참 강했는데, 속도가 느려서 장거리 항해가 힘들었기 때문에 전 거의 쉽(맞나.. 런던 등에서 나오는 성능 좋은 배;;)을 사서 개조해 쓰곤 했었죠-_-;;

옛날 항해사들의 필수품이자 게임상에서 항해사에게 반드시 장비해줘야 했던 아이템-_- 육분의입니다. 직접 들여다보면서 제가 위치한 지점의 위도를 재 볼 수도 있습니다. 옆에 설명서도 있긴 합니다만, 앞에서 얼쩡대다 보면 직원이 친절하게 보는 법을 알려 줍니다.

'배' 와 '항해' 에 관한 모든 것을 다루는 박물관이다 보니 선수상도 많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선수상을 보며 '이것은 괴혈병을 치료하는 능력이 있고.. 이것은 폭풍을 잠재우며.. 이건 식량 소모를 줄여주는 것?' ... 이런 식으로 능력치를 매겨 가며 혼자서 잘 놀았습니다.. (구제 못할 게임 폐인 ㅠ.ㅠ)

대항해 시대의 바다에서 교역되던 물품들이 이렇게 진열되어 있습니다. 아주 익숙한 육두구, 정향, 계피 등도 실제로 보면서 신기해하고+_+.. 동남아에서 향신료 사와서 유럽에 갖다 팔면 열 배는 넘는 이득을 볼 수 있었지 말입니다. 이거 쓰다 보니 갑자기 대항해시대 게임이 무지무지 하고 싶어지네요-_-;;

'배' 와 '바다' 에 관련된 그림들도 전시되어 있는데요. (여기는 사진 촬영 금지 구역인데, 사진을 다 찍고 난 다음에야 그걸 알았음-_-;;) 저 사진은 놀랍게도 그림이랍니다. 감쪽같이 속았음;

전시되어 있던 그림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

박물관 3층에서는 오사카항의 역사를 다루고 있었습니다. 과거의 오사카 항구를 재현한 모습. 에도 막부 시대에는 수도 교토의 외항으로 '천하의 주방' 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번창했던 항구 도시였습니다.

그 옛날에도 오사카에는 전망대가 있었던 모양-_-;

에도 막부 시대 일본의 초 인기 상품 중 하나가 바로 우리나라에서 나는 조선인삼이었답니다 ㅋㅋ 인삼을 보고 반가워서 또 찰칵.

주유패스를 써서 공짜로 오긴 했지만 입장료 내고 왔어도 별로 안 아까웠을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가득한 박물관이었기 때문에..ㅎㅅㅎ 관람객이라고는 저 하나밖에 없어서 편하고 즐겁게 박물관을 전세내서 구경하다가 왔습니다 ㅋㅋ

박물관을 나와 난코 쪽으로 정처없이 걸어갔습니다. 저 앞에 보이는 건물은 ATC(아시아 태평양 무역센터) 로 우리나라의 코액스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곳이라고 보면 됩니다. 들어가보긴 했는데, 내부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사진은 못 찍었어요-_-;

저의 목적지는 간사이 지방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WTC 코스모타워 꼭대기에 위치한 전망대(700엔, 오사카 주유패스 소지자 무료)였는데... 추운 날씨에 힘겹게 찾아갔건만 전망대 오픈 시간은 1시부터..-_- 너무 일찍 와버린 탓에 결국 헛걸음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패잔병이 된 기분으로 쓸쓸히 오사카코(오사카항) 역으로 이동, 산타마리아 크루즈를 타는 곳으로 왔습니다. 바로 옆에 가이유칸이 있습니다. 일본 최대의 수족관인 이 곳을 한번 구경해 볼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제가 그 생각을 하기가 무섭게 가이유칸 앞의 넓은 광장을 점령해 버리는 수학여행 교복부대들..-┌ 교복을 보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직업병이 있는 저는 황급히 가이유칸에서 도망쳐 나왔습니다-_-;;

그러고보니 오사카 주유패스를 아주 잘 써먹었으면서 사진 한 장 안 올렸군요. 오사카 주유패스는 저렇게 생겼으며, 무료 입장과 할인 등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동봉된 쿠폰을 이용해야 합니다. 총 24군데를 무료입장할 수 있는데, 이틀 동안에 다 가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우므로 입장료가 가장 비싼 몇 군데를 둘러보는 것이 본전을 뽑는 가장 좋은 방법이지요. (혹시 저 쿠폰을 모두 다 써버리는 임파서블한 미션에 성공한 용자가 혹시 있으신지.. 쿨럭.) 어쨌건 오사카 주유패스로 1500엔 짜리 산타마리아 크루즈(50분) 를 하면 본전을 뽑는 데에는 상당히 도움이 되지요.

1시에 출발하는 배를 기다리며 빈둥거리고 있으려니, 선착장에 조금 유치하게 생긴 범선이 들어오더군요. 콜럼버스가 탔던 산타마리아 호를 흉내내서 만든 배로, 오사카항 주변을 돌아다니며 경치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허나 큰맘먹고 배 타러 왔는데 날씨가 이모양..ㅠ.ㅠ (당시 상황을 그대로 보여드리기 위해 보정 없이 크기만 줄인 사진을 올립니다--; 비까지 뿌리는 우중충한 날씨.. 진짜 우울했어요)

여기가 덴포잔 지역.. 스산한 느낌-_-

잘 생긴 붉은 색의 철교마저도 제 빛깔을 잃어 버렸습니다ㅠ.ㅠ

일본 제일의 항구도시 답게 컨테이너를 가득 실은 배가 수시로 드나들고 있었는데, 저놈의 날씨 때문에 뭘 봐도 우울해 보여서 기분 참...-_-;;

저기 보이는 배가 바로 부산과 오사카를 왔다갔다 하는 팬스타 페리입니다.

저 멀리 아련하게 보이는 롤러코스터 비슷한 것들이 바로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이라고, 오사카 최대의 어뮤즈먼트 파크라고 하는데요.. 놀이동산에는 일말의 관심도 없는 저는 USJ 관람은 생략했습니다. 놀이동산을 정말로 안 좋아하거든요-_-;

어디를 봐도 회색의 풍경.. 나중에는 지루하기까지 하더군요. 한 30분 정도 지나니까 잠이 오더라구요. 결국 배 안에서 자버리고 말았습니다-_-;;; 이거 타러 가실 분들은 꼭, 반드시, 맑고 화창한 날에 가시길. 정말 여행갈 때에는 날씨가 받쳐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원래는 여기를 관람하고 난 뒤 오사카 주택박물관에 가 볼 예정이었는데, 일단 너무 피곤했고, 오사카 주유패스의 본전도 확실히 뽑았기 때문에(..) 오전 일정은 이쯤에서 마무리. 숙소로 돌아가서 잠시 쉬다가 해가 진 다음 오사카 거리로 기어나왔습니다. 마지막 밤이니만큼 사진을 확실히 찍어두자는 생각에 열심히 셔터를 눌러댔죠. 어쨌건 글이 너무 길어졌으므로 다음 시간에는 오사카 상점과 길거리 특집을..-_-;; 이제 슬슬 끝이 보입니다. 아자!
개학하기 전까지 어떻게든 이 네버엔딩 여행기를 마무리지어야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달립니다-┌ 하여튼 일본에 체류할 날도 이틀밖에 안 남은, 아침부터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완전 우중충한 날에 오사카의 베이 에어리어 지역으로 떠났습니다. '오사카 주유패스의 본전을 뽑아야 한다' 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입장료가 600엔인 '나니와 바다의 시공간(오사카 해양 박물관)' 에 가보고 1500엔인 오사카항의 산타 마리아 크루즈를 해야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이죠.

짤방 - 덴포잔 대관람차
..그렇지만 사람을 우울의 나락으로 밀어 떨어뜨리는 이런 날씨에 바닷가에 간 것은 몹시 옳지 않은 선택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고 왔답니다.
오사카항이 있는 베이 에어리어 지역은 크게 덴포잔과 난코 지역으로 나뉩니다. 덴포잔에는 덴포잔 마켓 플레이스와 가이유칸(우리나라의 아쿠아리움 비슷한 것), 그리고 가이유칸 옆에서 하는 가짜 산타마리아 호 크루즈 등이 유명하고, 고층 건물들이 밀집된 난코 지역에서는 나니와 바다의 시공간에 가볼 수 있으며 WTC 전망대에서 오사카를 한 눈에 조망할 수도 있습니다. 어찌되었건, 이 날의 여정은 코스모스퀘어 역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코스모스퀘어 역에서 나오니 표지판이 저를 반겨 줍니다. 이제는 너무나도 친숙한 내 사랑 표지판-_-;

날씨가 너무나 흐렸기 때문에 이 날에 찍은 사진은 보정을 좀 많이 해야 하는군요.. (귀찮다) 여하튼 코스모스퀘어 역에서 나니와 바다의 시공간까지는 도보로 5분 정도 걸렸습니다. (참고로 제 걸음은 여자들 걸음 치고는 매우 빠른 편입니다-_-)

해변에 놓인 나무 산책로를 따라가다 보면 저런 돔 형태의 건물이 보이는데, 저기가 바로 나니와 바다의 시공간(오사카 해양 박물관) 입니다. 박물관 입구에서 박물관으로 들어가려면 해저 터널을 지나가야 하는데, 그 해저 터널 천장에는 둥그런 유리창을 만들어놓아 바다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해 놓았다고, 선전은 나름 거창하게 해 놓았습니다.

오사카 주유패스를 보여주니 웬 코인을 줍니다? 알고보니 저게 바로 입장권. 박물관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앞에 설치된 기계에 코인을 집어넣고 들어가면 됩니다.

지하로 내려가자 어둑어둑한 공간 속에 배 모형 하나가 빛을 받아 번쩍이고 있었습니다.

터널 내부는 이래요. 나름 몽환적인 분위기를 잘 살렸는데..

이것이 바로 그 문제의 창문. 저 위가 바로 바다 밑입니다. '통로 위로 물고기가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라고 했는데 물고기는 개뿔.. 불가사리 몇 마리 붙어있는 게 전부. 바다 쓰레기들이 물살에 휩쓸려 지나가긴 하더군요-_- 꽤 한참을 쳐다보았지만, 역시 물고기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심하게 낚인 기분이었어요-_-

돔 모양의 박물관 내부는 이렇습니다. 한가운데에는 오사카 시대의 상선을 복원한 커다란 배가 있고(이름 당연히 까먹음-┌ 어쩌구 마루 였는데.. 셋쇼마루는 분명히 아님;)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오르내리면서 전시물을 관람하도록 되어 있었어요. 어쨌거나 박물관 개장 시간에 정확히 맞춰 갔기 때문에 관람객은 달랑 저 한 명이었습니다. 심지어 직원들보다도 일찍 나옴-_-;;

박물관 한가운데에 전시된 문제의 그 배. 200엔을 내면 안에 들어가 볼 수 있다고 박물관 직원이 꼬시길래 하하 웃으면서 그냥 무시했습니다(..)

옛날에는 저런 나침반을 썼대요. 신기신기..+_+ 이렇게 항해에 관련된 물품들을 전시하고, 전 세계의 위대한 항해사들을 소개하며 오사카항의 역사 등을 보여주는 컨셉으로 만들어진 박물관이랍니다.

코에이의 '대항해시대' 라는 게임에 한때 미쳐 살았던 저에게는 무지무지 볼거리 많고 유익했던 박물관. '아니 저 배는 대항 4 파워업 키트에서 교타로를 선택하면 볼 수 있었던 바로 그 배로구나!' 이러면서 사진 찍고-_-;;

이것이 바로 대항해시대에서 최고가를 자랑했던 배 중 하나인 갤리온-_-+ 풀개조 갤리온 끌고다니면 전투에서는 참 강했는데, 속도가 느려서 장거리 항해가 힘들었기 때문에 전 거의 쉽(맞나.. 런던 등에서 나오는 성능 좋은 배;;)을 사서 개조해 쓰곤 했었죠-_-;;

옛날 항해사들의 필수품이자 게임상에서 항해사에게 반드시 장비해줘야 했던 아이템-_- 육분의입니다. 직접 들여다보면서 제가 위치한 지점의 위도를 재 볼 수도 있습니다. 옆에 설명서도 있긴 합니다만, 앞에서 얼쩡대다 보면 직원이 친절하게 보는 법을 알려 줍니다.

'배' 와 '항해' 에 관한 모든 것을 다루는 박물관이다 보니 선수상도 많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선수상을 보며 '이것은 괴혈병을 치료하는 능력이 있고.. 이것은 폭풍을 잠재우며.. 이건 식량 소모를 줄여주는 것?' ... 이런 식으로 능력치를 매겨 가며 혼자서 잘 놀았습니다.. (구제 못할 게임 폐인 ㅠ.ㅠ)

대항해 시대의 바다에서 교역되던 물품들이 이렇게 진열되어 있습니다. 아주 익숙한 육두구, 정향, 계피 등도 실제로 보면서 신기해하고+_+.. 동남아에서 향신료 사와서 유럽에 갖다 팔면 열 배는 넘는 이득을 볼 수 있었지 말입니다. 이거 쓰다 보니 갑자기 대항해시대 게임이 무지무지 하고 싶어지네요-_-;;

'배' 와 '바다' 에 관련된 그림들도 전시되어 있는데요. (여기는 사진 촬영 금지 구역인데, 사진을 다 찍고 난 다음에야 그걸 알았음-_-;;) 저 사진은 놀랍게도 그림이랍니다. 감쪽같이 속았음;

전시되어 있던 그림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

박물관 3층에서는 오사카항의 역사를 다루고 있었습니다. 과거의 오사카 항구를 재현한 모습. 에도 막부 시대에는 수도 교토의 외항으로 '천하의 주방' 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번창했던 항구 도시였습니다.

그 옛날에도 오사카에는 전망대가 있었던 모양-_-;

에도 막부 시대 일본의 초 인기 상품 중 하나가 바로 우리나라에서 나는 조선인삼이었답니다 ㅋㅋ 인삼을 보고 반가워서 또 찰칵.

주유패스를 써서 공짜로 오긴 했지만 입장료 내고 왔어도 별로 안 아까웠을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가득한 박물관이었기 때문에..ㅎㅅㅎ 관람객이라고는 저 하나밖에 없어서 편하고 즐겁게 박물관을 전세내서 구경하다가 왔습니다 ㅋㅋ

박물관을 나와 난코 쪽으로 정처없이 걸어갔습니다. 저 앞에 보이는 건물은 ATC(아시아 태평양 무역센터) 로 우리나라의 코액스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곳이라고 보면 됩니다. 들어가보긴 했는데, 내부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사진은 못 찍었어요-_-;

저의 목적지는 간사이 지방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WTC 코스모타워 꼭대기에 위치한 전망대(700엔, 오사카 주유패스 소지자 무료)였는데... 추운 날씨에 힘겹게 찾아갔건만 전망대 오픈 시간은 1시부터..-_- 너무 일찍 와버린 탓에 결국 헛걸음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패잔병이 된 기분으로 쓸쓸히 오사카코(오사카항) 역으로 이동, 산타마리아 크루즈를 타는 곳으로 왔습니다. 바로 옆에 가이유칸이 있습니다. 일본 최대의 수족관인 이 곳을 한번 구경해 볼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제가 그 생각을 하기가 무섭게 가이유칸 앞의 넓은 광장을 점령해 버리는 수학여행 교복부대들..-┌ 교복을 보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직업병이 있는 저는 황급히 가이유칸에서 도망쳐 나왔습니다-_-;;

그러고보니 오사카 주유패스를 아주 잘 써먹었으면서 사진 한 장 안 올렸군요. 오사카 주유패스는 저렇게 생겼으며, 무료 입장과 할인 등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동봉된 쿠폰을 이용해야 합니다. 총 24군데를 무료입장할 수 있는데, 이틀 동안에 다 가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우므로 입장료가 가장 비싼 몇 군데를 둘러보는 것이 본전을 뽑는 가장 좋은 방법이지요. (혹시 저 쿠폰을 모두 다 써버리는 임파서블한 미션에 성공한 용자가 혹시 있으신지.. 쿨럭.) 어쨌건 오사카 주유패스로 1500엔 짜리 산타마리아 크루즈(50분) 를 하면 본전을 뽑는 데에는 상당히 도움이 되지요.

1시에 출발하는 배를 기다리며 빈둥거리고 있으려니, 선착장에 조금 유치하게 생긴 범선이 들어오더군요. 콜럼버스가 탔던 산타마리아 호를 흉내내서 만든 배로, 오사카항 주변을 돌아다니며 경치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허나 큰맘먹고 배 타러 왔는데 날씨가 이모양..ㅠ.ㅠ (당시 상황을 그대로 보여드리기 위해 보정 없이 크기만 줄인 사진을 올립니다--; 비까지 뿌리는 우중충한 날씨.. 진짜 우울했어요)

여기가 덴포잔 지역.. 스산한 느낌-_-

잘 생긴 붉은 색의 철교마저도 제 빛깔을 잃어 버렸습니다ㅠ.ㅠ

일본 제일의 항구도시 답게 컨테이너를 가득 실은 배가 수시로 드나들고 있었는데, 저놈의 날씨 때문에 뭘 봐도 우울해 보여서 기분 참...-_-;;

저기 보이는 배가 바로 부산과 오사카를 왔다갔다 하는 팬스타 페리입니다.

저 멀리 아련하게 보이는 롤러코스터 비슷한 것들이 바로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이라고, 오사카 최대의 어뮤즈먼트 파크라고 하는데요.. 놀이동산에는 일말의 관심도 없는 저는 USJ 관람은 생략했습니다. 놀이동산을 정말로 안 좋아하거든요-_-;

어디를 봐도 회색의 풍경.. 나중에는 지루하기까지 하더군요. 한 30분 정도 지나니까 잠이 오더라구요. 결국 배 안에서 자버리고 말았습니다-_-;;; 이거 타러 가실 분들은 꼭, 반드시, 맑고 화창한 날에 가시길. 정말 여행갈 때에는 날씨가 받쳐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원래는 여기를 관람하고 난 뒤 오사카 주택박물관에 가 볼 예정이었는데, 일단 너무 피곤했고, 오사카 주유패스의 본전도 확실히 뽑았기 때문에(..) 오전 일정은 이쯤에서 마무리. 숙소로 돌아가서 잠시 쉬다가 해가 진 다음 오사카 거리로 기어나왔습니다. 마지막 밤이니만큼 사진을 확실히 찍어두자는 생각에 열심히 셔터를 눌러댔죠. 어쨌건 글이 너무 길어졌으므로 다음 시간에는 오사카 상점과 길거리 특집을..-_-;; 이제 슬슬 끝이 보입니다. 아자!
# by | 2008/03/02 00:33 | 여행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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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추억의 게임이군요.
전 지중해 다 먹고 북해 쪽 찝적대다가 한자동맹한테 떡실신당했지말입니다-_-
선수상 중 저건 닭입니까ㄱ-
도대체 어떤 캐릭터로 플레이하신겁니까! (버럭)
savants님//갤리온 좋긴 한데 넘 비싸고 느려서 안 쓰곤 했죠. 제가 주로 쓰던 전술은 치고빠지기-_-;;
레즈누님은 일어 배우신겁니까 -_-............ <-일어 초급 교양 C나온 인간
kk옹//잘하는 건 아니고.. 일어 기본 회화 대충 하고 안내문 대충 읽을 정도.. (고등학교 3년에 대학교에서 교양으로 2년을 배웠으니 야메로라도 5년은 했음-_-;;) 그런데 사실 일어 못해도 별로 어렵진 않을걸.. 젊은 애들이랑은 영어로 얘기해도 그럭저럭 잘 통하니까~
레즈님의 고즈넉한 눈보라-_-; 일본 여행기 쭉 읽고 있으니 자극이 막 됩니다-.-
특히 이번 덴포잔 지역의 스산한 느낌이랑 관람차 사진 맘에 들어서 한참 쳐다봤어요
<- 이런 우중충한 인간 ㅋㅋㅋ
스산한 느낌을 좋아하시나요. 그럼 겨울의 일본 초강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