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변산반도)에 다녀왔어요'ㅅ'


1박 2일로 부안의 변산반도 국립공원에 다녀왔습니다. 가는 데 삽질을 많이 해서(-_-) 별로 많이 구경하지는 못했지만, 첫날에는 즐겁게 잘 쉬다 왔어요. 둘째날에는 심하게 고생을 했지만-_-;; 어딜 다녀왔냐면용..


* 부안까지 가는 대중교통편에 관한 Tip이라면 팁 : 서울에서 부안까지 호남고속국도를 타고 직행으로 내려가는 고속버스가 센트럴 시티 터미널(=고속터미널)과 동서울 터미널에 있습니다. 센트럴 시티 터미널에서 가는 버스는 3시간 30분, 동서울 터미널에서 가는 버스는 4시간 정도 걸립니다. 센트럴 시티 터미널에서 내려가는 버스는 첫차가 6시 50분이고 그 뒤로 50~60분 간격으로 한 대씩 있어요. 동서울 터미널에서 가는 버스는 하루에 4~5대 정도 있구요. 기차를 타고 가시는 분들은 익산역이나 김제역, 또는 정읍역에서 내리신 후 버스를 타고 부안 터미널로 이동하시면 됩니다'-' (부안가는 버스가 자주 있어요. 특히 김제에 많음) 기차를 타고 왔는데 채석강부터 보고 싶으신 분들은 익산에서 내리셔서 격포까지 스트레이트로 가는 버스를 타는 것도 좋을 듯.

그리고 부안터미널에서 내소사 가는 버스가 30분 간격으로 있고, 격포에서 내소사 가는 버스도 2시간 간격으로 있답니다. 버스 시간표를 잘 보고 연구하시면 대중교통으로 효과적인 루트를 짤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_-; 뭐.. 그렇다구요.


원래 계획은 첫날 아침 일찍 내려가서 개암사를 보고 격포 채석강에서 일몰을 본 후 펜션에서 쉬고, 다음날 내소사에 들른 후 직소폭포를 구경하고 줄포나 곰소만에 갔다가 서울로 컴백~ 이런 일정이었는데.. 같이 간 남친이 교육청 연수 관계로 늦어져서 오후 4시가 되어서야 숙소에 도착했습니다ㅠㅠ 서울에서 바로 내려갔음 빨랐을 텐데 익산을 거쳐서 부안으로 내려오는 바람에 이렇게 되어버렸어요. 게다가..


이런 바다가 바로 눈앞에 펼쳐진 끝내주는 전망의 펜션에 도착하고 나니 어디 다른 곳에 가야겠다는 마음이 싹 사라지더라고요-_-;; 전망 정말 끝내줬어요.


하늘이 노을빛으로 물들면서 물이 빠지니, DSLR 유저들이 그토록 사랑하는 뻘 풍경이 나오더군요. 따라서 이것은 말 그대로 뻘사진.. (찍은 사람 : 남친)


석양의 조명빨은 대단해서 뭘 찍어도 그럴싸하게 나옵니다=ㅅ=


사진으로는 변산반도 일몰의 아름다움을 1/10도 표현 못하니, 직접 내려가서 보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서해바다는 볼 것 없다' 라는 편견을 시원하게 날려 버릴 겁니다. (찍은 사람 : 역시 남친.. 잘 찍었다 싶은 사진은 다 남친.. 전 사진 못 찍어요 ㅠㅠ)


여기서 문제의 남친 공개!... 방파제가 그림이 안 나온다고 투덜대길래, '그럼 저기까지 걸어가 봐' 라고 한 뒤 뒤쪽에서 몰래 찰칵-_-; (블로그에 사진 올린 거 알면 화낼텐데 OTL)


왜 사진작가들이 그토록 서해안의 일몰을 사랑하는지 알겠더라고요. 어디다 카메라를 갖다대도 그림이 되더이다'ㅅ' (찍은 사람 : 남친)


해가 지고 난 다음 무지개빛으로 물든 하늘도 참 아름답지요.

그래서 첫날은 펜션 주변을 배회하며 석양만 구경하다가 다 날려 버리고.. 둘째날은 아침부터 서둘러서 내소사로 향했습니다'ㅅ'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내소사 전나무 숲길. 소나무 향이 상쾌합니다.


전나무 숲길을 빠져나오면 천왕문이 보입니다. (찬조출연 : 남친) 일본 사찰에서 어마어마한 크기의 남대문에 익숙해져서, 우리나라 천왕문은 마치 미니어처 사이즈처럼 보이더라구요-ㅅ-;


능가산 자락이 내소사를 병풍처럼 감싸안아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렌즈 화각이 좁아 풍경을 제대로 못 잡아냈을 때 정말 아쉽기 짝이 없죠..ㅠㅠ (아 정말 비싼 카메라 지르고 싶다ㅠㅠ)


아담하고 소박한 내소사 대웅보전입니다.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중요한 목재 건축물로, 나뭇결을 그대로 살려내는 소지단청을 해서 더욱 아름답죠. 주변의 산자락과 건물이 마치 하나처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포근한 절집입니다. 인위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자연스러운 아름다움, 이게 한국의 멋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공미의 극치를 추구하는 일본의 건축물과는 또 다른 느낌이죠.


내소사 대웅보전의 꽃무늬 창살입니다. 소박하고 예쁘죠. 안쪽에서 보면 꽃창살 무늬는 안 비치고 마름모꼴 무늬만 나타난다고 합니다. 신기하지요'-' 대웅보전 천정의 단청도 정말 멋있었는데 안타깝게도 사진 촬영 금지라 못 찍었습니다T_T

그리고 변산 8경 중 하나로 유명한 직소폭포에 가기 위해, 꽉 끼는 청바지에 헐렁한 트레킹화라는 매우 불량스러운 차림으로 등산로에 들어섰습니다. 직소폭포를 소개한 블로그에서 '단화를 신고 올라갔다왔다' 라는 말에 혹해서 올라갔는데... 저와 제 남친처럼 산을 모독하는 (심지어 남자친구는 매우 비싼 울 코트에 스니커즈!!) 옷차림으로 도전한 사람들에게 능가산 산행은 결코 만만치 않은 고통을 선사해 주더군요-__- 힘들어서 사진 찍을 기력도 없었습니다..OTL 물이라도 가져갔으면 괜찮았을텐데, 물도 간식도 없으니 더욱 힘들더라고요ㅠ


그러면서도 악착스럽게 셔터를 눌러주는-_-;; 전망은 끝내줍니다 진짜..


산이 정말 잘 생겼지요. 미니 설악산 같은 느낌?;


조냉 가파른 산길을 약 90분간 헥헥대며 관음봉 삼거리까지 올라왔는데.. 여기서 직소폭포까지는 2.4km...OTL 이 저질스러운 옷차림으로는 100m도 더 가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발걸음을 돌려 내려왔습니다ㅠㅠ 아직도 이 등산의 후유증이 남아서 다리가 무지 땡기고 아파 죽겠심다-_-;; 여름방학때엔 동네 뒷산인 남한산성에 자주 오르락내리락했는데, 등산을 반 시즌 쉬고 나니까 도무지 못 올라가겠더라고요..OTL 봄이오면 다시 산에 다닐 생각입니다-_-+ 그리고 부안에 한번 더 내려가 직소폭포까지 가는 트레킹 코스를 완주할 거에요. 으하하! (꿈도 크다)


산에서 내려와 맛깔스러운 산채비빔밥을 먹었습니다. 맛은 뭐.. 서울에서 먹는 비빔밥이랑 별 차이가 없는-_-;; 그래도 어느 가게에서든, 비빔밥은 실패할 가능성이 가장 적은 음식이지요.


관광지 식당이라서 전라도식 반찬 공세 치고는 약한 편입니다만, 서울보다는 확실히 푸짐하고.. 무엇보다 맨 오른쪽에 자리잡고 있는 뽕나무 잎에 절인 고등어가 정말정말 맛나더군요. 비린내 전혀 안 나고 살은 촉촉하고 짜지도 않은..;ㅇ; 제주도에서 먹었던 고등어보다 더 맛있었어요=ㅅ=)b

이 동네 진짜 먹거리 : 부안의 특산물은 백합조개와 바지락이라, 백합죽과 바지락죽이 매우 유명합니다. 그런데 제가 해산물을 싫어해서, 예전에 학교 선생님들과 연수차 고창 선운사 보고 부안에 들러, 조냉 유명한 음식점에서 백합죽을 먹었는데 맛이 없어서 절반 가까이 남겼던 안좋은 추억이 있어요. 그러나 함께 나왔던 백합 파전은 진짜..!!!! 평생 먹어봤던 파전 중 최고의 맛이었음-_-)b 부안가면 꼭 백합 파전 드셔보세요'ㅅ' 그리고 곰소에 가서 꼭 젓갈 정식을 먹어주는 센스를 발휘하시면 부안 구경 잘 했다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그러나 전 젓갈도 싫어해서 곰소만도 패스-_-;; 이 저주받은 입맛 OTL) 최근에는 뽕잎에 절인 고등어를 특산물로 밀고 있더군요. 정말 맛있어요! 고등어백반도 강추!

밥을 먹은 후, 내소사에서 격포로 바로 가는 버스가 있길래 '변산반도에 왔는데 채석강을 안 보고 갈 수는 없다' 라는 마음에 격포행 버스를 잡아탔습니다. 승객은 저와 남친 둘 뿐..-_-; 버스를 전세내고 해안도로 드라이브를 즐겼습니다; 한편으로는 산이, 다른 한편으로는 아스라이 바다가 보이는 것이 참 멋지더군요.

근데 막상 채석강에 도착해서는 분노를 금치 못했어요. 국립공원 관리하는 인간들이 단체로 개념을 상실했는지, 해안 절벽 바로 위에 대형 리조트를 짓고 있지 않나, 채석강 바로 옆까지 횟집이 들어차 있지 않나...-┌ 국립공원을 관리하겠다는 의지 따위는 없이 돈벌이에만 연연하는.. 참 씁쓸했습니다. 이런 상태로는 절대 관광 선진국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연은 그대로 놓아둘 때가 가장 아름답다는 사실을 정말 모르는 걸까요?


게다가 물때도 잘못 맞춰 왔죠. 채석강은 썰물에 와야 해식애 아래의 파식대가 쫙 드러나면서 멋진 풍경을 연출하는데.. 하필이면 정월 대보름의 슈퍼 울트라 밀물이 절벽을 찰랑하게 뒤덮어 주시고-_-; (보름날은 사리라서 물이 평소보다 더 많이 들어오고 나가요 OTL)


무서운 기세로 철썩대며 밀려오는 바닷물은 좀 짱이었슴다.


평일인데 웬 인간은 그렇게 많은지..-_- 그래서 채석강을 보고 난 다음에는 거기에 완전 질려 버려서 더 이상 어디 가고 싶은 생각도 안 들더라고요. 격포항이나 구경할까 했지만 남친이 다리아프다고 찡얼대는 바람에-_-;; 그냥 부안터미널로 가서 서울로 올라와 버렸습니다;ㅇ; 돌아와서는 제대로 뻗어 주셨죠.. 하 하 하...

여행의 시작과 중간은 좋았는데 끝이 씁쓸해서 아쉬웠어요. 게다가 내소사와 함께 또 다른 여행 목표였던 개암사와 곰소만, 모항은 가보지도 못하고..OTL 나중에 반드시 한번 더 와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부안 여행이었습니다;ㅅ; 이번주에는 서해바다의 안부를 묻고 왔으니, 다음주에는 고성으로 가서 동해바다가 잘 있는지 보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by Reds | 2008/02/22 23:02 | 여행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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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둥가 at 2008/02/22 23:35
상다리는 익산과 군산이 제대로고 밑으로 가면 광주 근처가...
채소를 좋아하시면 익산이고 해산물을 원하시면 나주-광주죠
ㅎ 재밌게 다녀 오신 듯 ㅎ
Commented by Reds at 2008/02/22 23:46
상다리 휘어짐 분야에서 전주를 잊으시면 섭합니다 ㅋㅋ 산채 분야에서는 남원 쪽도 만만치 않고, 진안에서는 어찌된 일인지 순두부가 맛있더라고요 ㅎㅎ 남원이 시골이라 어릴때부터 전라도는 자주 내려갔었어요. 항상 푸짐한 밥 인심이 고마운 그런 동네죠 ㅎㅎ
Commented by 뚭! at 2008/02/23 02:33
나보다 키가 작쟎소 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 해놨더니 막 185 이러면 ㄷㄷ
Commented by 언어술사 at 2008/02/23 11:00
6등신 남친....
Commented by 언어술사 at 2008/02/23 11:03
쳇, 사이버 저지 관련에는 답변을 안 주셨군요ㅠ_ㅠ
Commented by Orangina at 2008/02/23 11:49
저 손은 남친 분 손? 피부가 엄청 고우시네요+_+ ㅎㅎㅎ
저도 여행가고 싶어요.. 근데 너무 추워서 꼼짝을 못하겠다는(털썩)...
Commented by Reds at 2008/02/23 22:39
딥옹//딥옹이랑 키가 비스무리하삼 ㅎㅎ

언어수사님//사이버 저지요?-_-;; 언제 질문 하셨나요?;; (전혀 모르고 있는)
그리고 다리가 짧게 나온 것은 착시현상입니다. (단호)

오렌지나님//저보다 피부가 곱다지요 OTL.. 어흑 ㅠ.ㅠ
원래 여행은 날씨고 뭐고 상관없이 그냥 가는 겁니다!.. 그리고 저기는 남쪽이라 따뜻했어요+_+
Commented by 둥가 at 2008/02/24 13:39
엇... 남원이 고향이세요? 전 전주가 고향인데 ㅎㅎ
Commented by Reds at 2008/02/24 22:33
남원이 고향은 아니구요(본적지는 남원으로 되어 있지만 태어난 건 서울;) 아버지 고향이라 여름철마다 내려가곤 했어요^^ 전주에는 친척분들이 살고 계셔서 몇 번 가봤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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