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2월 01일
되는대로 간사이 여행기(1)
* 대략 내용이 길어질 예정이므로 짤방사진 하나 놔두고 본문 내용은 용맹 과감하게 접어 버리도록 하겠으니, 클릭질이 귀찮으신 분들은 사뿐히 즈려밟고 가셔도 좋습니다.

* '일본 여행을 가야겠다' 는 생각은 11월부터 하고 있었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가깝다' 라는 것. 여행을 좋아하는 주제에 비행기 오래 타는 것을 상당히 싫어합니다. (몇해 전, 16시간에 걸친 영국으로의 괴로운 비행으로 인해 생겨난 트라우마...) 그리고 중국말은 '니 하오' 밖에 모르지만 일본말은 적어도 대충 읽을 줄은 안다는 것, 치안이 안전해서 여자 혼자 달랑 여행가기엔 다른 지역보다 적절하다는 점 등이 일본 여행을 결심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죠....
* 왜 하필 도쿄가 아니라 오사카를 중심으로 하는 간사이 지방인가? 역시 이유는 간단. 교토에 가고 싶었어요. 그런데 교토만 들렀다 오면 비행기 값 아까우니까, 오사카에 베이스캠프를 마련하고, 길어야 한두 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는 주변 도시들을 돌아보는 게 좋겠다 싶어서 간사이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그리고 그 유명한 오리지널 오사카 사투리도 한 번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물론 알아듣진 못하겠지만.. 하하하!)

* 여권, 항공권, 간사이 쓰루 패스를 절대 잃어버리지 않게 꼭 끌어안은 채 부푼 마음을 안고 5호선 끝자락 김포공항역에서 AREX 공항철도로 환승. 이 편이 서울 동쪽 끝에 있는 우리 집에서 공항 가는 방법으로는 리무진 버스와는 비교도 안 되게 저렴합니다. AREX 공항철도는 매시 정각에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까지 직통으로 가는 열차가 출발합니다.

* 여행 내내 저의 지갑과 여권 등등 중요한 소지품의 안식처가 되어 주었던 키플링 크로스백. 여행가기 전 롯데 면세점에서 약 5만 4천원에 선물받았습니다.(남친이 사줬어요 캬캬캬 <-) 저렇게 작아 보이는데 놀랄 정도로 많은 물건이 들어갑니다. 대략 장지갑, 카메라, 소형 가이드북, 각종 지도책에 비상약품, 간식까지-_-;; 앞으로 여행갈 때마다 소중한 동반자가 되어 줄 녀석. 이름이라도 지어줘야 할까요.

* 그러나 저 건방진 고릴라의 표정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확 떼어 버리려다 비싼 거라 참았습니다. 저 고릴라는 재*없는 표정을 지은 대가로 여행 내내 가방에 대롱대롱 매달려 눈 비 다 맞았습니다. 캬캬캬. 난 이런 사람이라구. (퍽)

* 공항에 너무 일찍 와서 3시간 넘게 기다려 출국 수속을 했습니다만, 간사이 국제공항까지는 고작 1시간 15분의 짧은 비행. 비행기는 서울 상공을 지나갑니다. 정겨운 우리 동네 송파구가 보이길래 바로 셔터를 눌렀습니다. 올림픽공원과 올림픽아파트, 잠실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이 개미집만한 미니어처 사이즈로 눈 아래에 펼쳐집니다. 나름 장관입니다.

* 그리고 비행기는 동해바다로 빠져나갑니다. 산과 바다가 맞닿은 그곳. 시리도록 푸른 물결이 눈 아래에 펼쳐집니다. 일본 여행을 떠나며 처음으로 느낀 것은, '우리나라가 참 아름답다' 라는 점. 아이러니합니다.

* 잠깐 졸고 나니 어느 새 간사이 국제공항입니다. 아직도 공사가 진행중인 이곳은 인천공항에 비해서 작고 깔끔하다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으로 오는 해외 여행객의 대부분이 한국인입니다...... 오 마이 갓. 내가 우리나라 공항에 있는 건지 어디에 있는 건지 알 수 없는 기묘한 기분.

* 목적지는 앞으로 묵을 숙소가 있는 에비스쵸 역입니다. 간사이 공항 역에서 남바행 급행 지하철을 타고 덴가차야 역에서 사카이스지센으로 갈아타고 가야 한댑니다. 여행책에서 봤던 오사카의 전철은 국철 시영 지하철 사철 등이 섞여서 정신없이 복잡했기 때문에 살짝 겁을 먹었습니다만... 일단 가보면 전혀 문제 없습니다. 그냥 표지판만 따라가면 되더이다-_- 미로 같았던 런던 지하철에 비하면 백만 배는 양반입니다.

* 친절하고 깨끗하며 빠르게 오는 대신 대신 값은 더럽게 비쌉니다.. 간사이 공항 역에서 오사카 시내 중심부인 남바역까지 약 50분 걸려서 가는 난카이(南海) 센의 특급 열차가 890엔.. 우리나라 돈으로 약 8500원-_- (장난하냐-_-) 게다가 직통으로 바로 가는 일명 '라피토(Rapid)' 특급은 1400엔-_- 간사이 쓰루 패스 소지자라 할지라도 500엔을 더 내야 합니다. 이 작고 허름한 차표를 보며 일본의 살인 물가를 뼈저리게 실감했습니다.
* 난카이 센의 특급 열차를 타고 터덜터덜 오사카 시내로 옵니다. 차창 밖으로 비치는 풍경을 찍고 싶었으나, 하교 시간의 압박으로 교복군단이 열차에 밀어닥쳐 사람이 꽉 차버리는 바람에 카메라를 꺼낼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제 앞자리에 할머니 한 분이 오시는 바람에 동방예의지국 주민의 혼이 불타올라(?) 자리를 양보..-_-;; 교복군단 사이에서 외로이 서서 왔습니다. 그래서 사진이 없습니다. 아쉬운 대로, 귀국하는 길에 찍은 오사카 거리 풍경을 슬쩍..

* 대충 저런 느낌입니다. 어차피 같은 동양이고, 대도시이고, 사람 사는 곳이라 그렇게 큰 차이는 없습니다. 오래되었지만 깔끔하게 보수한 건물이 더 많다는 점이 다를 뿐.. 외국 나갈 때마다 느끼는 건데, 다 때려 부수고 새로운 거 만들기 제일 좋아하는 게 한국 사람 같습니다-_-; 그게 우리의 장점이자 단점이겠죠.

* 어쨌든 적절한 안내 표지판과 민박집 아저씨의 친절한 약도로 작지만 깔끔한 비즈니스 호텔에 체크인한 것이 4시 20분. 아직 뻗어 자기엔 이른 시간이므로 오사카 시내를 헤매 보기로 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름 활기에 가득차 있었습니다. 앞으로 닥칠 고난에 대해서는 까맣게 모른 채...-_-
..던파해야 하므로 다음 시간에 계속됩니다. (이런 폐인아!)

짤방 - 하늘에서 내려다 본 일본.. 대략 후쿠오카 부근으로 추측됨
* '일본 여행을 가야겠다' 는 생각은 11월부터 하고 있었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가깝다' 라는 것. 여행을 좋아하는 주제에 비행기 오래 타는 것을 상당히 싫어합니다. (몇해 전, 16시간에 걸친 영국으로의 괴로운 비행으로 인해 생겨난 트라우마...) 그리고 중국말은 '니 하오' 밖에 모르지만 일본말은 적어도 대충 읽을 줄은 안다는 것, 치안이 안전해서 여자 혼자 달랑 여행가기엔 다른 지역보다 적절하다는 점 등이 일본 여행을 결심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죠....
* 왜 하필 도쿄가 아니라 오사카를 중심으로 하는 간사이 지방인가? 역시 이유는 간단. 교토에 가고 싶었어요. 그런데 교토만 들렀다 오면 비행기 값 아까우니까, 오사카에 베이스캠프를 마련하고, 길어야 한두 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는 주변 도시들을 돌아보는 게 좋겠다 싶어서 간사이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그리고 그 유명한 오리지널 오사카 사투리도 한 번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물론 알아듣진 못하겠지만.. 하하하!)

* 여권, 항공권, 간사이 쓰루 패스를 절대 잃어버리지 않게 꼭 끌어안은 채 부푼 마음을 안고 5호선 끝자락 김포공항역에서 AREX 공항철도로 환승. 이 편이 서울 동쪽 끝에 있는 우리 집에서 공항 가는 방법으로는 리무진 버스와는 비교도 안 되게 저렴합니다. AREX 공항철도는 매시 정각에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까지 직통으로 가는 열차가 출발합니다.

* 여행 내내 저의 지갑과 여권 등등 중요한 소지품의 안식처가 되어 주었던 키플링 크로스백. 여행가기 전 롯데 면세점에서 약 5만 4천원에 선물받았습니다.

'놀고 있네 ㅋㅋㅋㅋㅋㅋㅋ'
* 그러나 저 건방진 고릴라의 표정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확 떼어 버리려다 비싼 거라 참았습니다. 저 고릴라는 재*없는 표정을 지은 대가로 여행 내내 가방에 대롱대롱 매달려 눈 비 다 맞았습니다. 캬캬캬. 난 이런 사람이라구. (퍽)

* 공항에 너무 일찍 와서 3시간 넘게 기다려 출국 수속을 했습니다만, 간사이 국제공항까지는 고작 1시간 15분의 짧은 비행. 비행기는 서울 상공을 지나갑니다. 정겨운 우리 동네 송파구가 보이길래 바로 셔터를 눌렀습니다. 올림픽공원과 올림픽아파트, 잠실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이 개미집만한 미니어처 사이즈로 눈 아래에 펼쳐집니다. 나름 장관입니다.

* 그리고 비행기는 동해바다로 빠져나갑니다. 산과 바다가 맞닿은 그곳. 시리도록 푸른 물결이 눈 아래에 펼쳐집니다. 일본 여행을 떠나며 처음으로 느낀 것은, '우리나라가 참 아름답다' 라는 점. 아이러니합니다.

* 잠깐 졸고 나니 어느 새 간사이 국제공항입니다. 아직도 공사가 진행중인 이곳은 인천공항에 비해서 작고 깔끔하다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으로 오는 해외 여행객의 대부분이 한국인입니다...... 오 마이 갓. 내가 우리나라 공항에 있는 건지 어디에 있는 건지 알 수 없는 기묘한 기분.

* 목적지는 앞으로 묵을 숙소가 있는 에비스쵸 역입니다. 간사이 공항 역에서 남바행 급행 지하철을 타고 덴가차야 역에서 사카이스지센으로 갈아타고 가야 한댑니다. 여행책에서 봤던 오사카의 전철은 국철 시영 지하철 사철 등이 섞여서 정신없이 복잡했기 때문에 살짝 겁을 먹었습니다만... 일단 가보면 전혀 문제 없습니다. 그냥 표지판만 따라가면 되더이다-_- 미로 같았던 런던 지하철에 비하면 백만 배는 양반입니다.

* 친절하고 깨끗하며 빠르게 오는 대신 대신 값은 더럽게 비쌉니다.. 간사이 공항 역에서 오사카 시내 중심부인 남바역까지 약 50분 걸려서 가는 난카이(南海) 센의 특급 열차가 890엔.. 우리나라 돈으로 약 8500원-_- (장난하냐-_-) 게다가 직통으로 바로 가는 일명 '라피토(Rapid)' 특급은 1400엔-_- 간사이 쓰루 패스 소지자라 할지라도 500엔을 더 내야 합니다. 이 작고 허름한 차표를 보며 일본의 살인 물가를 뼈저리게 실감했습니다.
* 난카이 센의 특급 열차를 타고 터덜터덜 오사카 시내로 옵니다. 차창 밖으로 비치는 풍경을 찍고 싶었으나, 하교 시간의 압박으로 교복군단이 열차에 밀어닥쳐 사람이 꽉 차버리는 바람에 카메라를 꺼낼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제 앞자리에 할머니 한 분이 오시는 바람에 동방예의지국 주민의 혼이 불타올라(?) 자리를 양보..-_-;; 교복군단 사이에서 외로이 서서 왔습니다. 그래서 사진이 없습니다. 아쉬운 대로, 귀국하는 길에 찍은 오사카 거리 풍경을 슬쩍..

* 대충 저런 느낌입니다. 어차피 같은 동양이고, 대도시이고, 사람 사는 곳이라 그렇게 큰 차이는 없습니다. 오래되었지만 깔끔하게 보수한 건물이 더 많다는 점이 다를 뿐.. 외국 나갈 때마다 느끼는 건데, 다 때려 부수고 새로운 거 만들기 제일 좋아하는 게 한국 사람 같습니다-_-; 그게 우리의 장점이자 단점이겠죠.

* 어쨌든 적절한 안내 표지판과 민박집 아저씨의 친절한 약도로 작지만 깔끔한 비즈니스 호텔에 체크인한 것이 4시 20분. 아직 뻗어 자기엔 이른 시간이므로 오사카 시내를 헤매 보기로 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름 활기에 가득차 있었습니다. 앞으로 닥칠 고난에 대해서는 까맣게 모른 채...-_-
..던파해야 하므로 다음 시간에 계속됩니다. (이런 폐인아!)
# by | 2008/02/01 23:21 | 여행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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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기대할께요. :)
근데 전 왜 오른쪽 메뉴바가 아랫쪽으로 내려가 있을까요;;
그나저나 혼자 다녀오셨군요 저는 이상하게 일본 자유여행은 뭔가 무서워서
계획을 못하겠더라고요;;;;
던파만 넘 하시지 말구 포스팅도 자주자주..<-퍽퍽
아 그런데 영국까지 16시간 비행...
털썩.
럽풀님//요즘도 돌아댕기고 미뤄뒀던 연수 듣느라 바빠서-_-;;... (실은 게임하느라 .. 퍽) 모니터 해상도가 낮으면 메뉴바가 아래쪽으로 내려가더군요. 1024*768 이상은 되어야 제대로 나오네요;ㅇ;
오렌지나님//개인적인 생각인데, 혼자 떠나기엔 일본이 가장 좋은 듯 싶어요'ㅅ')a 그만큼 한국사람들한테는 편한 동네.. 한글 안내판도 다 되어 있고, 사람들도 친절하고, 치안도 적절하고.. 그래서 편하게 다녀왔어요. 단, 비싼 물가는.. (후우 ㅠㅠ)
나쉬님//교토 정말 좋아요>_< 제가 갔던 때는 눈이 펑펑 쏟아지고 바람이 몰아치는 궂은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진짜 좋았습니다.
영국까지 홍콩 경유해서 16시간 갔는데.... 난기류와 악천후에 계속 시달렸던 터라 생각하기도 싫은 비행이었어요ㅠ_ㅠ
전 그냥.. 음.. 이름 안 지어줄래요 ㅋㅋ
...이게 (7)이었군요. 결국 이전페이지로 넘겨서 확인-_-;;
가방이라면 리버풀 fc 가방 추천'-'
좀 쌔빨게서 그렇지 예쁘더라고요'-';;